[바다이야기] 바다의 불로초 톳, 톳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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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이야기] 바다의 불로초 톳, 톳의 위기
톳은 모자반과에 속하는 해조(海藻)입니다. 마산, 진해, 창원, 거제에서는 ‘톳 나물’,
고창에서는 ‘따시래기’, ‘흑배기’, 제주에서는 ‘톨’이라고 부릅니다.
모자반은 갈조류를 통칭하는 이름으로 여기에는 지충이·괭생이모자반·알쏭이모자반·
꽈배기모자반·큰잎모자반·짝잎모자반·쌍발이모자반 등 20여 종이나 있다고 합니다.
깊은 바다 보다는 연안에 주로 자라며, 동물들이 먹이로 삼거나 알을 낳기 좋은 환경을 제공해 준다네요.
뿐만 아니라 바다의 환경보존과 수자원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바다 풀입니다.
우리들이 먹기도 하지만, 공업용 원료나 비료로도 사용됩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톳'입니다.
학명은 Hizikia fusiformis (일본 이름 같네요), 영어로는 Hijiki 라고 부릅니다.
갈조식물강(Phaeophyceae) 모자반목(Fucales) 모자반과(Sargassaceae)에 속하고,
사슴뿔과 모양이 닮았다 하여 녹미채라고도 부르며 미역, 모자반 등과 함께
오래된 유적에서 발견될 정도로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어요.
수산생물들에 관해 저술한 책인 ‘자산어보(玆山魚譜)’에서 톳은 토의채 (土衣菜)라
불리며 맛이 담담하고, 산뜻하여 삶아먹기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톳은 고대로부터 섭취되어 왔고, 제주도에서는 식량이 많이 부족했던 보릿고개에
구황용으로 곡식을 조금 섞어서 톳밥을 지어 먹기도 했답니다.
고서(高書)의 기록에도 여러 곳에서 톳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중국 사람의 고려 유람기인 '고려도경 (高麗圖經)'에는 '고려에서는
해초(톳)를 귀천 없이 많이 즐겨 먹고 있다'라고 하였고,
'고려사(高麗史)'에는 충선왕 2년(1310년) 기록에 미역을
원나라 황태후에게 보냈다는 기록이 있답니다.
정확히 미역인지 톳인지 아니면 모자반일 수도 있습니다.
당시에는 해조류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더 오래 전,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는 아달라왕 4년에
연오랑이라는 사람이 바닷가에서 해조를 따는데 홀연히 한 바위가 그를 싣고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중국의 후한(後漢)에서 삼국시대 사이에 성립된 본초서(本草書)인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는 ‘톳은 혈액의 찌꺼기인 혈전을 없앤다’고 기록되어 있답니다.
톳에 함유된 후코이단 성분 체내 중금속과 독소를 배출해 준다는 연구 자료가 있습니다.
톳은 식이섬유가 많아 당뇨병과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식유 섬유의 일종인 알긴산은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을 체외로 배출 시키고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혈액 순환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철분이 시금치의 15배 이상 들어있어 빈혈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칼슘 함유량은 우유의 14배나 된다고 하네요.
톳의 생육 시기는 늦여름부터 초가을에 발아한 유체가 가을 중순에는 눈에 보이게 되며,
3월부터 4월에는 빠르게 자라 체장이 약 60cm에서 1m 이상으로 커집니다.
4월부터 5월에는 생식을 하고, 그 후에는 조락(凋落)기로 진입하면서 잎사귀가 떨어입니다.
또한, 톳은 뿌리에서 가을에 새싹이 돋아나면서 매년 번식하는 다년생 해조류입니다.
톳은 남한 연안에서 발견되지만, 주요 생산지는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입니다.
따라서 톳을 가공하는 공장은 주로 제주도와 전라남도에 위치하며,
가공된 톳은 주로 일본으로 수출된다고 합니다. .
예전부터 톳은 데쳐서 나물로 먹혔지만 요즘은 다양한 채소가 풍부해져서
그다지 섭취되지 않는 편입니다.
그래서 생산된 톳 대부분은 일본인들이 소비하며, 된장국에 넣거나 조미료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톳과 곡식을 섞어서 톳밥을 만들어 먹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톳으로 만든 음식은 육지에서는 찾기 힘듭니다.
그래서 톳요리 사진을 찾는데 매우 힘들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신문 등에서 공개된 사진을 참고하려고 가져왔으며, 아래에 출처를 밝힙니다.
톳과 표고버섯 등 몇 가지 다른 야채와 고기를 조금 볶아서 함께 밥을 하면 별미 입니다.
제주에서는 종종 식당에서 반찬으로 나오는 톳 반찬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왼편에는 톳 (초)고추장 무침으로 새콤한 맛이지만, 제주에서는 약간 달지 않게 먹는 편입니다.
오른 편에는 두부를 으깨서 함께 무친 것입니다.
제주 사람들은 대체로 양념을 강하게 하지 않아 재료 그 자체의 맛을 즐기는 편이죠.
제주에서는 자주 보는 식재료인지라, 과연 톳은 얼마나 나고 있는지, 한번 알아 보았습니다.
아래의 표는 2023년 2월에 발표된 통계청의 어업생산동향조사에 따른 2022년의 톳 생산량 잠정치는 를 보여줍니다.
(일관된 통계수치를 찾기가 어렵지만, 2020년 농어업조사과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서는
호남과 제주지역에서 전국 톳의 100%를 생산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2017년과 비교하여, 1/4도 채 안되는 군요.
해가 갈수록 점점 생산량이 줄고 있는 추세입니다.
혹시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다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알려주는
'수온상승'에 대한 심각한 상황의 뉴스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사이언스 조선>에서 밝힌 기사의 일부를 다시 설명해 드립니다.
제주도 연안의 수온 상승으로 인해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도 해역에서는 더욱 뜨거워진 바다로 인해 감태, 톳, 미역 등의 해조류가 줄어들고 있으며,
이에 대신 아열대성 산호가 생태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해조류를 먹이로 하는 어패류들이 사라질 가능성도 우려됩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 열대·아열대연구센터에 따르면 겨울철 섭씨 1820도 등온선이
1980년 이후 40년 동안 50~100㎞ 북상했다고 합니다.
이 등온선은 예전에는 동중국해와 일본 규슈 연안에만 위치했지만,
최근에는 제주도까지 올라와 생태계 변화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제주도 주변 바다의 평균 겨울철 수온은 섭씨 2도 상승했습니다.
겨울철 수온 상승은 해조류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제주도 해역에서 서식하는 감태는 수온이 섭씨 1516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자라지 못하는데,
겨울철 수온이 18~20도로 유지되면서 생존이 어려워졌습니다.
해조류가 사라진 해역에서는 아열대성 산호가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수온 상승으로 인해 탄산칼륨이 해저 바닥과 바위에 달라붙는 갯녹음 현상이 발생합니다.
감태는 해저에 포자를 뿌려 번식하는데, 탄산염에 취약하여 갯녹음 현상이 발생하면 번식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로 인해 해조류가 사라진 자리에는 탄산염 덩어리인 산호만이 남게 됩니다.
제주도 연안에서의 수온 상승과 이에 따른 해조류 감소는 해양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가 해수면 온도 상승을 초래하고, 10년, 20년, 흐르다 보면,
우리 밥상에도 갈수록 문제가 닥칠 것 같습니다.
오늘의 바다 이야기는 그저 식재료 얘기를 하려 했는데, 다시 숙연한 마음이 되네요.
바다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 때입니다.
[사진 출처]
https://www.mkhealth.co.kr/news/articleView.html? idxno=56514
https://www.cj.co.kr/kr/k-food-life/cj-the-kitchen/recipe/0000001746
http://wom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 idxno=106973
https://www.10000recipe.com/recipe/6980768
https://m.ebn.co.kr/news/view/924707
[사이언스 조선 기사: 제주 바다에서 감태가 사라지고 있다]
https://biz.chosun.com/science-chosun/nature-environment/2023/06/21/OCLUQPR63FDUHJXTMHW3DVVH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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