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이야기] 게우젓 먹어봤수광?
페이지 정보
본문
전복은 연체동물문 복족강에 속하는 해산물로, '바다의 황제'라는 별명으로 유명합니다. 이 귀한 해산물은 자웅동체로 난생 번식하며 주로 온대 지방의 깨끗한 바다 암초 지역에서 자주 발견됩니다. 전복의 생태적 특징은 조개류와는 달리 달팽이와 유사한 몸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한 장의 껍데기가 있는 것이 특징으로, 껍데기에는 호흡과 배설을 위한 구멍들이 있으며, 이 구멍들은 대부분 막혀 있지만 마지막 4~5개는 열려 있습니다.
전복의 발은 크고 넓으며, 치설이라는 구조가 있어 요리 시 제거해야 합니다. 이는 달팽이나 소라와 유사한 특징입니다. 전복은 초식성으로, 주로 갈조류를 먹으며, 이동 속도가 느리고 공격 무기가 없기 때문에 강한 빨판과 패각, 위장술로 자신을 방어합니다.
전복의 종류는 다양하며, 대표적으로 북방전복, 까막전복, 말전복 등이 있습니다. 각 종은 크기, 색상, 서식 환경 등에서 차이를 보이며, 이에 따라 요리 방법도 다릅니다. 예를 들어, 참전복은 익혀서 먹을 때 진가를 드러내며, 까막전복은 회로 먹으면 그 쫄깃함이 뛰어납니다. 말전복은 큰 크기로 인해 구이용으로 적합합니다.
전복은 주로 대한민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 소비되며, 전복 양식이 보편화되었음에도 자연산 전복은 여전히 높은 가치를 지닙니다. 전복의 패각은 자개 공예품 재료로도 사용되며, 진주층의 아름다움으로 장식품으로도 인기가 있습니다.
요리면에서 전복은 그 풍미와 식감으로 인해 최상급 해산물로 여겨집니다. 전복죽, 회, 찜, 탕, 구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될 수 있으며, 특히 말린 전복은 중국에서 고급 재료로 간주됩니다. 중국에서는 건전복을 육수용으로 사용하거나, 며칠간 불려서 찜으로 즐기기도 합니다. 건전복은 생 전복과 맛이 확연히 다르며 더 높은 위치의 요리로 취급받습니다.
전복은 동아시아권에서 특히 귀하게 여겨지는 식재료입니다. 고단백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전복의 내장은 강한 풍미를 지니고 있어 다양한 요리에 활용됩니다. 전복의 값은 성체로 키우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 주된 이유입니다. 양식산 전복은 자연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여전히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전복 요리는 고급 요리로 여겨집니다. 또한, 전복의 패각은 장식품으로도 사용되며, 심지어 진주를 생산하기도 합니다. 전복 껍데기 안쪽의 무지개색은 탄산칼슘과 단백질의 층이 반사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나전칠기의 재료로 쓰이기도 합니다.
[장식용으로 활용되는 전복 껍질, 사진: altnaturals]
이처럼 전복은 바다의 황제로 불릴 만큼 다양한 용도와 고급스러움을 갖춘 해산물로, 그 가치와 중요성이 매우 높습니다.
게우젓은 전복의 내장인 ‘게우’를 가지고 담근 젓갈을 말합니다. 전복의 내장은 ‘게우, 게웃, 게옷’이라고도 하는데 색깔이 초록색이면 암전복, 유백색이면 수전복이라고 합니다. 전복살을 껍데기에서 떼어낼 때 이 내장이 터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약한 막으로 싸여 있기 때문에 조금만 건드려도 터져 버립니다. 이 ‘게우’는 염장하여 젓갈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전복죽을 만들 때 넣기도 합니다.
[전복의 내장만 골라 담았다, 사진: foodspring]
'게우'에 대한 설명을 제주어와 표준어로 들어보시게요~
<제주어〉
(오윤생,1932년생 구술)
〈표준어〉
‘스망일엉’전복이나잡는사람깊은데 가서 헤엄치는 사람 전복, 그것도 재수가 있는 사람이라야 전복도 보이지, 그렇지 않으면 안보여. ‘게옷’, 속의 거 ‘게옷’이라고 해. 이렇게 배알보고. 원, 그거지 뭐. 생복 껍데기 어떻다, 생복 어떻다 하는 말은 없어. 그저 '게옷’만 있고. 오분자기도 그렇고 ‘게옷’이 라고 한 건 요러한 데 사람 같으면 창자야, 창자. ‘게옷’이라고 한 게 퍼런 거. 이렇게 떼어서 보면 퍼렇고. 살찐 놈은조금하 얗고 야윈 놈은 조금 검고 그렇게 해. 생복도 있다가 조금 검은 게 있긴, 살쪄도 검은 게 있긴 있는데 그래도 대개 보면 살찐 건 희고 조금 야위었다 하는 건 조금 검고 그래.
[제주어 단어 설명, 출처: 제주학총서 '맛 좋은 제주어']
전복과 ‘비바리'
제주에서 전복을 가리키는 말은 ‘생복, 전복(점복, 증복), 빗(비)' 등 여러 가지입니다. 이 단어에서 파생된 전복과 관련된 단어 역시 많습니다. 특히 ‘비바리’는 전복 즉 ‘비’를 채취하는 여자라는 말이었는데 현재 미혼 여성을 이르는 말로 확대되어 쓰이고 있습니다.
<전복 관련 용어>
곱새전복: 전복의 암컷을 두고 달리 이르는 말.
머흘전복: 바닥에 돌멩 이가 깔린 바다에 사는 전복.
생복: 생복.
솟임전복: 초가을 수온이 뚝 떨어졌을 때 햇볕을 쬐려고 바위
위로나온전복.
수첨복: 전복의 수컷.
암첨복: 전복의 암컷.
영덕전복: 바닷가나바다속의 큰바위인 엉덕에 붙어 있는 전복.
영전복: 낭떠 러지 비슷한 암석에 붙어 있는 전복.
비바리: 전복을 채취하는 여자.
비·빗: 전복.
빗제기: 새끼 전복. 달리 ‘섬피역’,‘설페역’,‘설피역’,‘조겡이’라 고도 한다.
빗창: 전복을 채취하는 도구.
수핏: 전복의 수컷.
암핏: 전복의 암컷.
제주학총서 '맛 좋은 제주어'
[소라와 함께 담근 게우젓, 사진: Pinterest]
개인적으로 게우젓에 밥을 비벼 맛난 김치와 먹는 것을 최상으로 뽑지만, 중국에서는 전복을 얼마나 고급스럽게 먹는지도 살펴보았습니다.
[홍콩의 최고급 호텔에서 판매한다는 전복요리(Yan Toh Heen, 欣圖軒)는 전복, 해삼, 햇볕에 말린 굴을 함께 조리한 것인데 하 그릇에 한화 약 17만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사진: scmp]
맛난 전복을 따주시는 해녀삼춘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관련링크
- 이전글[이어도 탐구] 섬, 바다, 기상, 기후 - 제주도 날씨, 그 역사 23.12.13
- 다음글[이어도 문화] 제주 사람은 제주어를 쓰는 사람 23.12.1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