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 탐구] 섬, 바다, 기상, 기후 - 제주도 날씨, 그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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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지역의 기후 변화에 대한 분석을 담은 국립기상과학원의 <한반도 100년의 기후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6년 (1912~2017) 동안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13.2℃ (연평균 최고기온은 17.5℃, 최저기온은 8.9℃), 연 강수량은 1237.4mm , 여름은 19일 길어졌고 겨울은 18일 짧아졌습니다. 최근 30년 기온은 20세기 초 (1912~1941)보다 1.4℃ 상승, 평균기온, 최고기온, 최저기온 중 최저기온의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최근 30년 강수량은 20세기 초보다 124mm 증가하였으나 변동성이 매우 컸습니다. 최근 10년 동안은 서리일수, 한랭일이 많아지며 강한 강수가 감소하는 등 최근 30년 동안과 상반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1.
특히, 제주도는 지리적 특성상 복잡한 기상 현상을 보이는 지역으로, 제주도지방 기상청은 제주도의 독특한 기상 환경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를 통해 농업, 어업, 항공 및 해양 운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상 정보를 활용하고, 기상 관련 재해로부터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의 안전을 보호하는 데 기여합니다.
제주도지방 기상청은 대한민국 기상청의 지방 기상청 중 하나로, 제주특별자치도 건입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제주도지방 기상청의 주요 임무는 제주도 및 그 주변 지역의 기상 관측, 예보, 기상 정보 제공, 기상 재해 예방과 대응입니다.
이 기관은 기상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일기 예보, 태풍, 강수량, 기온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제주도지방 기상청은 또한 기상 관련 교육 및 홍보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의 기상 인식을 높이고, 기상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에게 필요한 기상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제주도에 기상청이 설립된지 100년이 되는 해라고 합니다.
기상청 설립이후 역사의 100년이라는 타이틀이 공식적으로 부여되는 데에는 특이한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이는 "기상청이 100년 전 설립되었고, 비활동 기간이 10년 미만이며, 관측환경 정보가 보존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즉, 제주지방기상청은 <100년 관측소>를 운영해왔던 곳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특별한 곳입니다. 이러한 관측소는 세계기상기구 (WMO)의 엄격한 기준을 모두 통과한 경우에만 선정되며, 전 세계 기상관측소 중 410개소, 아시아에서는 85개소가 100년 관측소로 선정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산기상관측소와 서울기상관측소, 제주지방기상청이 100년 관측소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다음의 내용은 <제주기상청 100년사> 책에 수록된 제주도 역사 속의 기후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처음 소개되는 내용은 선사시대 기후입니다.
선사시대 문화형성과 전개에 날씨와 기후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어떠한 옷을 입고 무엇을 먹고 어떠한 집을 짓고 사는가?'라는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의 모습은 그 지역의 기후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인간의 삶, 즉 문화 형성에 있어서 날씨와 기후가 끼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후와 날씨가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는 매우 중 요한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선사시대 연구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가 최근 기후 변화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연구활동도 활발해지고 있 다.
대체로 선사시대 기후 연구성과는 지질 및 토양조사를 통해 과거 식생연구로 밝혀지고 있다.
[제주의 선사시대 유적지 삼양동, 사진 : 제주특별자도 ]
단기 한랭기(cooling events)는 신석기문화의 전개과정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리고 제주와 같은 섬 생태계는 보통 육상 생태계에 비해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회복탄력성(Resilience)이 낮을 수밖에 없어 소규모의 기후변 화에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섬 생태계는 일반적인 육상 생태계에 비해 종의 이동이 원활하지 않을 뿐 아니라 협소한 면적 탓에 외부 충격에 노출되면 서식종의 절멸 위험성이 크게 높아진다.
이러한 섬의 생태적인 특성과 화 분분석 결과에서 나타나는 식생의 뚜렷한 변화를 감안할 때 기후의 변화폭 이 결코 적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서귀포 하논 분화구, 사진: 연합뉴스]
서귀포시에 위치한 하는 분화구의 퇴적층을 분석하여 지난 16,000여 년 간의 100~1,000년 단위의 기후 및 식생변화와 지난 35,000여 년 간의 건조·습윤기후의 변동 양상을 규명하였다(Park, J., Lim, H.S., Lim, J., Yu, K. B., and Choi, J. 2014).
그리고 화분 분석을 통해 고(古)기온을 복원함으 로써 LGM(마지막 최대 빙하기, Last Glacial Maximum) 시기에 제주도 주변 지역의 기온이 현재보다 약 8℃ 낮았음을 확인하고 제4기 후반 동아시 아 해안지역의 급격한 기후 변화의 특성과 원인을 제시하였다.
서귀포시 서홍동 하는분화구의 2.54m 퇴적물을 대상으로 화분분석을 진행하여 15.450~7,300BP까지의 식물상과 고기후양상을 확인하였다.
[지난 1만년 동안 북반구 평균 기온의 변화. 출처 The Holocene Climates of South Africa, Fitchett, 2018]
제주도 물영아리 습지에서 보고된 화분 등의 퇴적물 분석 결과에서는 제주의 홀로세 기후 및 식생이 적도 태평양의 온도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물영아리 습지의 다양한 프록시(proxy, 기후조건에 민 감하게 반응하고 기후변화 기록을 효율적으로 보존하고 있는 물질. (예) 빙하, 호수 및 해양퇴적물, 동굴 생성물)들은 4,000~2,000BP 에 제주 기후가 건조했고 그 후 로는 기후가 빠르게 습해졌음 을 일관되게 지시하고 있다.
박정재의 연구에 따르면 LGM 시기에 제주도 주변 지역의 기온이 현재보다 약 8℃ 낮았으며, 제4기 후반 동아시아 해안지역의 급격한 기후 변화의 특성과 원인을 제시하였다.
제주도의 홀로세 기후 및 식생은 적도 태평양의 온도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특히 4,000~2,000BP에 건조한 기후가 나타났다는 것이 분석 결과로 확인되었다.
제주도의 따뜻한 기후는 주거지 구조와 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온난 습윤한 기후로 인해 화덕이나 보온 구조가 적게 발견되며, 강한 바람을 막기 위한 돌담문화가 발전했다.
[잘 쌓아 올려진 제주의 돌담, 사진: brunch story]
또한, 기후적 특성에 따라 주거지 내부에 쪽구들이나 부뚜막과 같은 보온 시설이 거의 없다.
탐라시대 후기에는 돌담을 활용하여 주거지를 보호하는 구조가 등장하였고, 비가 많은 기후에서는 물이 유입될 때 처리할 수 있는 특별한 구조가 사용되었다.
[난방 시설이 따로 없는 제주의 초가, 사진: 제주일보]
기후 변화로 인한 전염병 발생, 태풍, 가뭄, 홍수 등은 제주도의 신석기시대 문화에 두 가지 특징으로 나타난다. 첫 번째는 '고산리 문화'로서 한국의 유일한 신석기 초창기 문화를 형성한 것이며, 두 번째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빗살무늬토기 문화의 부재이다. 이러한 기후와 문화의 상호작용은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단기 한랭화로 인한 식생 변화가 관찰되었다.
이렇듯 제주도의 선사시대는 지리적 특성과 기후에 크게 영향을 받아 형성된 문화를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과거의 생활 양식과 기후 환경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
「기후 변화의 모습, 사진:한겨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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