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 설화] 이어도(离於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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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도 설화] 이어도(离於岛)
한국민속대백과 사전에서는 '이어도'를 이렇게 정의하면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문무병 제주 전통문화연구소 이사장님이 작성한 것으로 되어 있는 자료는,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전설>일 것 같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정의
이승의 고통스런 삶이 끝나는 지점에 있다는 해양타계(海洋他界) 또는 남해상의 하얀 산호섬에 대한 전설.
줄거리
옛날 어떤 서방이 첩을 얻어 무인도에 가서 살았다.
그런데 본부인이 서방을 찾아가겠다면서 시아버지에게 배를 지어 달라고 했다.
시아버지는 선흘(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가서 나무를 베어다가 배를 만들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시아버지가 배를 타고 가는데, 며느리가 노를 저으면서 “이여도 사나, 이여도 사나.”라고 하였다.
섬에 도착하니 서방은 아기도 낳고 집안이 번창해 있었다.
본가로 돌아가자고 하니 서방도 어쩔 수 없이 돌아가는 배를 탔다. 온 가족이 배를 타고 오다가 그만 풍파를 만나 모두 죽고 말았다.
(그래서 충청도 어느 곳에서는 이들을 위해 고사를 지내 주었다고 한다.)
이것이 ‘이어도’라고 하는 섬이 있었다는 전설이다.
분석
‘이어도’라는 명칭은 오랜 시간 동안 제주 사람들의 정서 속에서 보편적으로 이상향이나 저승의 피안이란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용어이다.
1900년 영국 상선 스코트라(Scotra)호가 항해 중 침몰하여 1910년 영국 해군에 의해 ‘스코트라 록(Scotra Rock)’으로 명명되었다.
1984년 제주대학교와 제주도 KBS 조사팀이 공동 탐사에 성공해 ‘파랑도(波浪島)’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2001년 국립지리원이 다시 ‘이어도’로 정정하여 이름을 붙인 이래, 지금까지 ‘이어도’로 계속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제주 사람들에게 이어도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의 섬이다.
동굴적 존재인 소용돌이와 정토인 피안을 포괄하는 가상의 섬이다.
피안에서 피안에 이르는 경계에 소용돌이가 놓여 있다는 관념이 특징적이다.
제주 사람들은 나날이 부딪히는 갖은 고난을 버티며 살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이 비탄의 고해(苦海)를 뛰어넘으면 부와 환락이 넘치는 정토(淨土)의 섬이 제주도의 남쪽 바다 어딘가에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또 이어도는 제주 여인들이 삶의 고통을 느낄 때마다, 사랑하는 사람이 그리울 때마다 떠올리고 불러 보는 희망의 땅이었다.
그곳은 죽음에 맞닥뜨렸을 때 꿈처럼 펼쳐지는 저승의 피안이었기에 해녀들은 “이여하면 나 눈물 난다.”, “이엿말은 마라서 가라.”라고 노래하였다.
‘이어도’에는 고통스럽고 슬픈 삶, 말하기도 싫은 현실, 삶의 터전, 해녀들의 바다 밭, 여[嶼]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여(조수간만에 따라 드러나는 섬)’는 현실과 이상을 넘나드는 곳이다.
이어도는 현실과 이상이 공존하는 여이다.
이어도는 현실에는 감추어진 여, 밀물 때는 가라앉는 ‘든여’, 물속에 들어가 잠겨 버린 섬이며,
꿈속에서는 하얀 산호섬으로 다가오는 여, 썰물 때 나타나는 ‘난여’, 드러난 섬이기 때문이다.
현실과 이상을 넘나드는 해녀들의 물질과 여를 ‘이어도’로 엮어 내기도 한다.
의의
이어도는 제주에서 중국의 해남으로 가는 뱃길 중간에 있다는 스코트라 록이며, 파랑도, 우리의 해양 영토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어도는 제주 사람들의 꿈의 낙원으로서, 해양과학기지센터가 있는 해산물과 산호의 보고로서, 앞으로 우리가 지켜야 할 미래 가치를 간직한 곳이다.
출처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9-1, 203; 9-3, 232.
참고문헌
이어도, 지금 우리에게 무엇인가(좌혜경, 해녀박물관, 2007)
이어도 연구(이어도연구회, 2010)
제주문화상징(제주특별자치도, 제주문화예술재단, 2008)
제주도민요 연구-하(김영돈, 민속원, 1984)
https://folkency.nfm.go.kr/topic/detail/5628?pageType=search&keyword=%EC%9D%B4%EC%96%B4%EB%8F%84
또한 문무병 이사장께서 풀어서 설명해준 이어도 설화에 대한 배경을 해석하면 이렇습니다.
"이여도"라는 곳은 세상 끝에서 신비로운 하얀 세상으로 나타나는 섬으로, 현실 세계의 끝에 위치하며,
바다에 드러난 섬으로서 해녀들의 바다 밭이자 해신이 찾아오는 곳인 "용왕(요왕)"이 있는 길의 입구에 위치한 용궁올레와 같은 곳입니다.
이곳은 사람들이 죽은 뒤 찾아가는 해양 저승인 "해양타계"이기도 하며, 제주 사람들, 특히 해녀, 어부, 선원들이 이야기하는 이상적인 세계인 이여도입니다.
[이어도가 수면 위로 보인다면?]
이여도는 우리 어머니가 살고 죽지 않는 곳으로, 사람들은 바다에서 귀신이 되어버린 영혼들이 실제로 그곳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저승의 피안을 상상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여도에 가면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전설이 생겨났습니다. 바다에서 생존을 위해 힘들게 살아온 어부와 깊은 바다에서 간신히 돌아온 해녀들이 이야기하는 환생 이야기들이 다양한 전설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종합해보면, 이여도는 하얀 산호섬으로 현실 세계의 끝에 위치하며, 썰물에는 나타나지만 밀물에는 바다에 잠겨버리는 섬입니다.
또한 제주 사람들의 꿈의 섬이자 상상의 섬입니다. 이곳은 중간지점인 '미여지벵뒤'와 같은 민요에서 이승과 저승의 입구인 '이여도'로 등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여도'는 제주 사람들의 이상향이나 저승의 피안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1984년 발견 당시 신문기사, 이어도연구회]
'이여도'라는 이름은 처음에는 1910년에 영국 해군에 의해 "스코트라 록"으로 명명되었고, 이후 1984년에 제주도 KBS팀이 탐사에 성공하기 전까지 일본 사람들이 "파랑도"라고 불렀습니다.
그 후 2001년에 국립지리원에서 '이어'로 이름을 정정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어도라는 이름은 이청준의 소설이나 고은 시인의 작품에서 제주 사람들이 표준어로 '이여도'라고 부르는 이름을 사용하여 지금까지 계속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해양영토를 가리키는 지명으로 '이어도'라는 표현이 더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어도는 소용돌이와 피안이라는 동굴적인 존재와 정토인 피안을 포괄하는 가상의 섬입니다.
이곳은 비탄과 고통의 해에서 벗어나 부와 환락이 넘치는 천국인 정토의 섬으로 제주도 남쪽 바다 어딘가에 있다는 환상을 그립니다.
이어도는 제주 여인들이 삶의 아픔을 느낄 때, 그리움을 느낄 때 자주 떠올리고 속삭이는 희망의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죽음에 직면했을 때만 꿈처럼 펼쳐지는 저승의 피안이었기 때문에 제주 해녀들은 "이여하면 나는 눈물이 흐른다", "이여하라고 말하지 말아줘"라고 노래했습니다.
[꿈에서 본듯한 상상 속의 낙원, 혹은 저승 속의 낙원]
제주 사람들은 '이여도'라는 말을 들으면 왜 눈물이 나는 걸까요?
'이여도'는 고통스러운 삶, 싫은 현실, 삶의 근거지, 해녀들의 바다 밭, 작은 섬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여'는 현실과 이상을 초월하는 곳을 의미합니다. 이여도는 현실과 이상이 공존하는 작은 섬입니다.
이여도는 현실에서는 감추어져 있는 작은 섬이며, 밀물 때는 사라지고, 물 속에 잠기는 섬입니다.
또한 해녀들의 현실과 이상을 이여도와 연결짓는 생각도 있습니다.
또 다른 이여도는 가난과 고통의 땅인 제주도를 행복과 평화의 땅으로 개척한 미래의 제주도, 이상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여도는 제주 사람들의 희망의 낙원이자, 저승의 안식처이며, 현실 세계에서의 해양 영토인 이어도입니다.
이곳은 해산물과 산호의 풍부한 자원을 가진 현실적인 이어도로서, 해양과학 기지센터가 존재합니다.
이여도는 물결이 밀려오는 썰물에 나타나는 난여처럼 우리가 현재 지켜야 할 이어도의 꿈과 현실이 공존하는 미래의 이여도입니다.
https://blog.naver.com/ieodoresearchkorea/223120068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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