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 설화] 1편_고동지 설화 > SNS속 이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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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대한민국 이어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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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도 설화] 1편_고동지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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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37회 작성일 23-04-13 17:26

            본문

            '이어도'는 제주도 사람들에게 '상상의 섬'입니다. 물론 실제로도 '섬'이 아닌 '수중암초'라는 것도 알고 있죠. 

            상상 속에서 그냥 등장만 하는 장소가 아닌, '이상향' 혹은 '유토피아'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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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마스모어의 저서 '유토피아']


            ※ 여기서 잠깐, 유토피아라는 단어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가실께요~


            "유토피아"는 그리스어 "ου-τοπία" (ou-topia)에서 비롯된 말로, "ου"는 "아닌" 또는 "없는"을 의미하고 "토포스"는 "장소"를 의미합니다.

             이로써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나 "상상 속의 이상적인 세상"을 의미하는 단어로 사용됩니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는 "디스토피아"가 있으며, 이는 현실에서는 원치 않는 상황이나 비극적인 상황을 묘사하는 단어입니다.

            "유토피아"라는 단어는 1516년 영국의 작가 토마스 모어(Thomas More)가 저술한 소설 '우토피아'에서 최초로 사용되었습니다.  

            모어는 이 소설에서 상상 속의 이상적인 세상을 묘사하면서, 이상적인 사회가 실현될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하고자 했습니다.


            반면 "디스토피아"는 1868년 영국의 작가 J.S. 밀의 소설 '시대는 오늘날'에서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이 소설은 현대사회에서의 기술 발전과 과학의 진보에 대한 우려를 담고 있으며, 이후 '1984'나 '미래왕국' 등의 소설에서도 이 단어가 사용되면서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제주학연구센터에서 발간한 <이어도 설화 스토리텔링방안 연구>라는 책에서 찾아낸 <고동지 설화>입니다. 설화의 내용을 제 스타일로 옮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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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돗할망이야기_이어도연구회발간]


            옛날 제주도 조천리 바닷가에는 고동지라는 사내가 살았다고 합니다. 

            그는 중국에서의 국마진상(國馬進上)을 마치고,  조천리로 돌아오다가 풍랑을 맞아 혼자 표류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떠났던 동료들은 모두 죽고, 태풍에 휩쓸려 혼자서만 살아남았습니다. 

            그는 바다에 표류하다가 이어도에 도착하여 살아나게 되었는데, 과부들만 살았던 이어도라는 섬에 도착하게 되었답니다. 


             ‘이어도’에 사는 아낙네들은 고기를 잡으러 나간 어부들이 태풍과 풍랑을 맞아 모두 수중고혼(水中孤魂)이 되어, 과부들만 사는 섬이었다고 합니다.

             과부들은 고동지가 파도에 떠내려와 떠돌다 이어도에 다다르자, 몹시도 그를 환영했고, 매일 대접을 잘 해주었습니다. 

            고동지는 부족함 없이 하루하루 잘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과부들이 하나같이 고동지가 자기 집에서 살기를 원했고, 할 수 없이 고동지는 매일 과부들의 집을 바꿔가면서 살아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비가 와서 처마에서는 낙숫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보던 고동지는 문득 제주도 고향에 두고 온 아내와 부모 형제가 그리워졌습니다. 

            그는 아내를 보고 싶은 생각이 조금씩 그리고 계속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밤은 초승달 이 반달이었지만, 달은 유난히도 밝았습니다. 

            바닷가를 배회하면서 멀리 수평선 너머로 아내의 이름을 수백 번도 더 외쳐 불렀습니다. 


            점점 더 달 밝은 밤이 되면, 그는 더욱 더 고향이 그리워졌고, 고향이 그리워지면 또 바닷가를 찾았습니다. 

            바다로 나오면 파도는 언제나 부드러운 가락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 같았습니다. 

            고동지도 파도의 가락에 맞춰 자신을 달래는 구슬픈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의 구슬픈 노랫 소리는 강남(江南, 중국 양쯔강 남쪽)으로 가는 중간 쯤 바닷길에 ‘이어도’가 있으니, 근처에 오면 나를 불러 달라는 애절한 내용이었습니다. 


            이어도 주민들은 이 고동지의 노래를 듣기 위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고, 많은 주민들이 그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겨 함께 흐느껴 울었습니다. 

            어느새 그의 '이어도 노래'를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고동지는 우연히 중국의 상선 한 척을 만나 제주도로 귀향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이어도’의 한 여인이 고동지를 따라 제주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조천리 고향에서는 태풍으로 죽은 줄로만 알았던 고동지가 살아 돌아오자 잔치를 벌였습니다. 


            또한 ‘이어도’에서 고동지를 따라서 온 여인을 마을 사람들은 ‘여돗할망’(이어도의 할머니라는 뜻)이라고 불렀는데, 세상을 떠난 후에는 마을 당신(堂神)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지금 조천리 ‘장귀동산당’이 바로 그 여돗할망을 모신 당(堂)입니다. 


            사실 기본적인 설화의 내용은 별로 길지 않고 단순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고동지>라는 등장 인물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이 특이 합니다. 

            설화(말하자면 '옛날 이야기')에는 대부분 '옛날 옛적에 어느 마을에 혹부리 영감이 살았는데...'라는 식으로 인물을 묘사하는 경우는 많지만, 

            구체적인 이름이 나오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말이죠.


            그리고 또한 조천리 바닷마을이라는 구체적인 지역명도 나타납니다. 

            조천리에는 고동지를 따라 이어도에서 온 여인이라는 뜻의 <여돗(이어도)할망>을 기리는 장귀동산당(堂)이 남아있었다는데, 4.3 사건때에 불에 타버렸다고 합니다. 


            '여돗'은 '이어도'의 줄임말로 제주 방언에서 '여돗'이 '영등'으로 변화된 것은 아닌가라는 주장도 전혀 신빙성이 없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주 설화에 나오는 '영등할망' 역시 여신(女神)이며, 이름에서 공통성이 느껴집니다. 

            제주 신화에 대해서는 더 많이 알아보아야겠습니만, 우리나라 각지에 전통적인 굿 행사로 '영등제'가 있는 것을 보면, 

            물론 각 지역별로 '영등'에 대한 의미가 있겠지만, 혹시 '여돗할망'이 우리나라 전역에 미친 영향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우리는 '바다의 민족'이라는 얘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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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등할망]


            [사진출처: 지역문화 (한국문화원연합회)  https://ncms.nculture.org/faith/story/1248]

            하하하, 상상은 일단 접어두고, 이어도를 배경으로 하는 옛이야기를 찾아보면서 자꾸만 배가 산으로 가는 느낌입니다. 그럼 다음번에는 어떤 설화를 가져와볼 지 기대해주세요!!


            [출처] [이어도 설화] 1편_고동지 설화|작성자 ieodoresearch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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