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 2017. 12. 05>, [사설] ㈔이어도연구회 창립 10주년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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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이어도연구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학술·문화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2007년 정부 측의 설립제의에 따라 그 해 7월 국토해양부에 사단법인 민간단체로 등록된 지 이제 10년이 된 것이다.
이어도연구회는 그 이름 그대로 우리 해양 주권의 상징인 ‘이어도’의 정치·경제·사회·문화 제 분야의 연구를 집중해 나가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이 단체에는 전국 대학과 연구소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의 관련 학자와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매년 춘계와 추계 학술발표대회를 비롯해 이어도 전문가워크숍, 국제학술대회를 열어 왔다. 또 이 단체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전국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이어도 해양아카데미는 이제 한국 내 ‘이어도’ 문제 연구의 저변을 크게 확장하는 토대로 자리잡았다.
이 뿐만 아니라 교육부로부터 전국 초·중등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직무연수기관으로 지정돼 전국 교원연수를 매해 시행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그동안 423명의 해양 전문가를 배출하고 전문 교사 235명을 길러냈다. 출판 분야에서도 ‘이어도 연구’ 등 각종 학술지를 한글판과 영문판을 발간하고 있으며 ‘이어도 저널’ 등 관련 연구총서 등도 매년 발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이어도연구회는 이제 한·중·일과 베트남·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 각국과 교류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해양 문제 전문 연구기관으로 성장했다. 누구도 눈여겨 보지 않았던 시절, ‘이어도’ 문제를 국내·국제학술토론장에서 제기하면서 우리의 해양 주권을 지키고자 노력해온 이어도연구회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특히 그 과정에서 이어도 문제의 국제해양법적 성격과 분쟁적 요소의 동태와 구조에 지속적으로 주목하면서 그에 대한 국민적 대응 논리를 진화시킨 것은 커다란 업적이라고 할 만하다.
이어도 해역은 우리 해상 교역의 요충이자 세계를 향한 전방이며 가장 광범위한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적 공간이다. 동시에 어업권, 해저 자원과 대륙붕 개발 등의 이익을 놓고 우리와 인접국 간에 충돌하는 갈등 지역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어도는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제주 사람들의 생활 터전이요, ‘피안의 섬’으로 우리의 역사이자 영토다. 한마디로 이어도는 우리 제주 사람들의 한과 꿈이 살아 숨쉬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어도 문제는 아직 불확정성의 토대 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동아시아 인접국과 갈등하는 불확정성은 동시에 이 단체가 앞으로 수행해 나가야 할 막중한 사명이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어도연구회는 이어도에 관한 학문적 데이터를 축적해가는 한편, 법·제도·문화·역사 등 제반 분야에서 더욱 가열찬 우리의 논리를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어도연구회의 발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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