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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소리, 7월 30일> “심드렁했던 바다가 새롭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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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0건 조회 839회 작성일 14-08-1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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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원 대상 제주해양문화유적 탐방...“이어도 지키는 길? 바다부터 제대로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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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강현 제주대 석좌교수가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자구내포구의 도대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보기엔 우스워도 제주의 주체적인 정신이 있는 손꼽히는 해양문화유적입니다”

            30일 오후. 한창 항만 확장 공사가 한창인 제주 고산 자구내 포구 한복판에 모여선 40여명의 사람들 앞에 노신사가 섰다. 이 시대의 지식 노마드로 불리는 해양문화 연구의 권위자 주강현 제주대 석좌 교수다. 그는 이 포구에 세워진 제주의 전통 등대 도대불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이어도연구회(이사장 고충석)이 지난 28일부터 오는 1일까지 진행 중인 2014 이어도해양아카데미 교원직무연수과정의 풍경이다. 강의실이 아닌 바다 앞 현장에서 실시된 이번 연수는 교사들의 해양학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기획됐다.

            3일째 일정이 애월에서 한경까지 제주 ‘서카름’ 지역에 대한 답사다. 전통 도대불과 자구내포구, 김대건 신부 표착지인 용수성당과 절부암, 곽지과물과 한담포구, 장한철 표류비 등 역사와 사연을 간직한 제주 해양문화의 중심지들을 찾아나선 해양문화유적 탐방이다.

            각 장소에 대한 상세한 해설부터 고산리 유적부터 해류를 통해 살펴본 동아시아 ‘표류’의 역사, 제주의 전반적인 기후와 그로 인해 파생된 여러 문화들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버스 안, 해안가, 올레길이 모두 강의실이었다.

            비양도가 보이는 금릉 으뜸원해변에서는 제주 해안가에서 밀물과 썰물의 차를 이용하여 고기를 잡을 수 있게 쌓아 만든 돌담 ‘원담’에 대한 주 교수의 친절한 설명이 진행됐다.

            “제주뿐 아니라 오키나와, 하와이, 마샬군도 등 태평양 지역, 아프리카에도 다 있습니다. 돌이 흔해서 제주에서는 특히 발달됐죠. 여기서 멸치를 잡아서 비료로 썼습니다. 제주는 화산토라 땅이 푸석푸석했기 때문이죠. 사실 이 원담은 생태어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어업, 환경 중심이라는 의미죠.”

            이어 찾은 곽지과물해변의 ‘물통’에서는 제주 용천수에 대해, 한담마을 장한철 표류비에서는 과거 먼 거리를 표류했던 이들의 역사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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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강현 제주대 석좌교수가 용수성당에서 김대건 신부의 표류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어도연구회가 교원을 대상으로 이번 아카데미를 개설한 이유는 새로운 방식의 해양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한중일 사이에서 요충지로 주목받고 있는 이어도를 비롯해 인근 해양을 둘러싼 외교전에서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국민들의 ‘이론적 무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주강현 교수는 “해양영토를 지킨다는 것은 단순히 사안이 발생할 때 해양법을 강조하는데 있는 게 아니라 평소 바다에 대한 지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데 있다”며 “갑자기 ‘이어도를 지키자’하는 대신 평소 바다에 대한 인지능력과 지식체계를 함양하는 것을 통해 진정한 해양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타 지역에서 이번 특별한 연수를 위해 제주를 찾은 교사들도 신기한 마음이다.

            김성진(32) 수원 수일초 교사는 “평상시 관광지로만 알고 있었는데 잘 몰랐던 부분에 대해 설명을 들으니 바다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됐다”며 “특히 아이들과 이런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는 점에서 교사를 대상으로 이런 연수가 운영되는 게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제주 교사들에게도 이러한 접근은 새롭다. 

            고성인(55) 한국뷰티고 교사는 “우리가 제주의 속을 깊이 아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심드렁하게 봤던 것들이 새롭게 보인다”며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모든 게 문화고 역사인데 그냥 지나칠뻔 한 것의 소중함을 찾아내고 숨어있는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는 멋진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어도연구회는 앞으로 이 같은 해양아카데미를 지속화해 진정한 해양강국의 기본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방식으로 해양강국의 길을 모색하는 이어도 지키기 운동의 결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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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원담을 보기 위해 금릉 으뜸왓해변을 찾은 주강현 제주대 석좌교수와 2014 해양아카데미 교원직무연수과정 참가자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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