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섬 ‘이어도토피아’가 해양영토 전초기지로 > 언론 속 이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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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의 섬 ‘이어도토피아’가 해양영토 전초기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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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64회 작성일 11-12-1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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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으샤으샤….’

            제주 해녀들은 깊은 바다 속으로 해산물을 채취하러 나가면서 이어도 노래를 불렀다. 해녀 노동요에 많이 나오는 이어도는 힘을 돋우기 위한 후렴구의 역할을 맡았다. 구슬픈 가락이지만 힘든 삶을 극복하려는 제주인의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이어도는 이처럼 제주인에게 전설의 섬이자 이상향, 그리고 신비하고 원초적인 힘을 자아내는 이어도토피아였다. 제주인들은 뱃사람들이 바다로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하면 이어도로 갔다고 믿었다. 제주인들의 의식
            세계에 깊이 뿌리내린 이어도는 많은 신화와 전설을 낳았고, 오늘날 제주인의 의식 저편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이어도는 고대에 육지였다=태평양으로 나가는 바다의 중앙에 있는 이어도는 바다 밑 4.6m에 있는
            수중암초다.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에서 149㎞ 떨어져있다. 중국 위산다오로부터 287㎞, 일본 나가사키현 도리시마에서 276㎞ 떨어져 있다. 한·중·일 3국에 의해 만들어지는 해양영토 삼각지대의 한가운데 있다. 이어도 주변은 굴곡이 매우 심하고 복잡한 해저지형으로 구성됐다.

            이어도는 약 1만1000년 전 빙하기에 제주도와 이어진 육지였다. 이어도와 그 일대 다른 지역은 현재의 간빙하기 해수면 상승에 의해 바다 밑 대륙붕을 이루게 된 것이다.

            조선시대 시문선집인 ‘동문선(東文選)’의 ‘성주고씨가전(星主高氏家傳)’을 비롯한
            구전기록들은 탐라국 건국 시조의 배필인 세 공주가 이어도, 벌랑, 벽랑국에서 온 것으로 돼있다. 벽랑국 또는 벌랑은 파도치는 땅, 파도가 높은 지역을 일컫는다. 세 공주가 이어도 해역을 항해했을 것으로 신화는 말하고 있다.

            이어도에 얽힌 신화와 전설, 민요 등을 보면 제주인들은 이어도가 어디쯤에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1951년 국토규명
            사업을 벌이던 한국산악회와 해군이 공동으로 이어도를 탐사, 높은 파도 속에 실체를 드러낸 이어도 정상을 확인했다. 이때는 수중에 ‘이어도’라고 새긴 동판 표지만 가라앉히고 돌아왔다.

            본격적인 이어도 해양탐사는 1980년대에 시작됐다. 1986년 수로국(현
            국립해양조사원) 조사선은 이어도 암초의 수심을 측량했으며, 이어도 등부표를 설치하고 이 사실을 국제적으로 공표했다. 1999년에는 당시 우근민 도지사가 기자들과 배를 타고 이어도 수역에 가서 ‘제주인의 이상향 이어도는 제주땅’이라는 수중표석을 세우기도 했다.

            ◇실체적 해양영토 이어도=이어도에 해양종합
            과학기지가 세워진 2003년 이후 중국은 이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면서 노골적인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해양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중국 정부의 속셈에 따라 최근 중국 관공선이 이어도 주변해역에 자주 출몰하는 상황이다. 이어도는 이제 단순한 수중암초가 아니라 해양영토를 확보하려는 한국·중국·일본 3국이 각축하는 현실의 섬이 됐다.

            이에 따라 이어도를 해양영토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제주인들이 늘고 있다. 또한 이어도 해양 아카데미와 같은 이어도 알기 행사도 잇따르고 있다.

            송성대 제주대
            교수(사회교육과)는 “중국이 공격적으로 이어도 분쟁을 야기하는 것은 자원, 군사, 영토면적 확대문제로 볼 수 있다”며 “정치·지리학적 측면에서 이어도의 전략적 가치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이 시점에서 왜 이어도를 논해야 하는가에 대해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주인의 이상향 이어도는 21세기에 전
            국민의 이상향이자 해양영토로서의 중요 국가적 해양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다.

            2011/12/8-국민일보-주미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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