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뉴스(2012.6.13)[모임·동정] <또 하나의 제주섬, 이어도>이어도 시집의 작품 감상
페이지 정보
본문
[모임·동정] <또 하나의 제주섬, 이어도>이어도 시집의 작품 감상
\r\n
\r\n
\r\n 고응삼 푸른 뱃길 넘나든 곳 바다 삼킨 저 숨결 허구한 날 숨비소리 울며 예던 물마루야 이엇사 이어도 사나 시름 섞인 애환일레. 이승의 모진 삶도 헤엄쳐 온 천길인데 역풍 이긴 제주바다 망사리에 담아두고 환상곡 애태운 소리도 이어도가 어디더냐. 산 섧고 물도 섧 땐 그리운 내 어머님 전생에 맺힌 긴 세월 임 따라 떠도는 섬 내 누이 해녀의 한(恨)이 이어도로 흘러간다. 해설 어머니와 누이가 자맥질하는 바다에 잠수들 숨비는 소리가 가득하다. 무참한 삶의 주름이 깊은 골을 팬다. 눅진한 시련의 광풍이 세차다. 살아있는 자의 절망은 바다에서 더 깊다. 막막한 가슴 쓸어내리며 물 벼랑을 타면 저승길도 두렵지 않다. 의연하고 꿋꿋하게 가족을 지켜낸 어머니와 누이의 너른 바다! 그 끝이 닿아 이룩된 곳, 가서 살고픈 곳, 마음의 고향 이어도에 기대면 이기지 못할 시련도, 넘 기지 못할 절박한 고비도 사위어 진다. 시인은 이어도로 가고픈 제주 잠수의 속내를 안다. 거기만이 제주 잠수의 넋을 달래고 현세의 고난한 생을 보상해줄 낙원임을 너무나 잘 안다. 시인은 종내 제주의 누이들, 잠수들이 이어도에 이르러 마침내 더 이상 현실의 삶을 헤매지 않 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고응삼 1931년생, 제주시조문학회장 역임, 1990년 한국 시조 비평 문학상수상, 2005제주도문화상 수상 등 > |
- 이전글제주인뉴스(2012.6.13)“한반도의 미래와 이어도” 대주제로 ‘통일대토론회’ 개최 12.06.25
- 다음글제주도민일보(2012.6.20) “제주해군기지 문제 대화로 풀겠다” 12.06.2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