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뉴스(2012. 5. 22)<또 하나의 제주섬, 이어도>이어도 시집의 작품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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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도
강통원
이여싸나
이여싸나
노를 저어라
이어 이어 이어도 하라
저 멀리 수평선 너머 가없는 바다
낚배 타고 수평선 넘어간 제주의 어부들
한 번 가서는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
거센 풍파에 밀리며
모두 어디로들 갔는가
어쩌면 망망 대해 미지의 극락도
濟州 사람들이 동경하는 영원한 理想鄕
마침내는 이어도에 이르러 영생을 누리는가
이여싸나
이여싸나
노를 저어라
사랑하는 사람들
기다려도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으므로
눈물과 한숨으로 밤을 지새워도
한 번 가서는 영영 돌아오지 않으므로
못내 그리운 사람들
사무치게 그리워
수평선을 넘으며 바다 위를 찾아 헤매어도
끝내 찾을 수 없는 사람들
이여싸나
이여싸나
노를 저어라
설령 이어도는 찾아간다 하여도
살아서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불귀의 섬
그래도 가 보고 싶어 꿈에도 그리는
제주 사람들의 꿈의 섬
한의 섬이 아닌가
이어 이어 이어도 하면 눈물이 나므로
이어도 말은 하지들 말아라
이어도 하면 눈물이 난다
이여싸나 이여싸나 노를 저어라
해설
바람은 살아있다. 흔들리는 사물들은 흔들림을 통해 자신을 증명한다. 제주 사람들은 바람 속 에서 태어나 바람을 이기며 살아간다. 바람은 표류하는 것들을 되돌아보게 한다. 끊임없이 나 아가며 시련을 극복하는 생성의 힘이다. 이는 생명이 다하는 날 갈 곳이 있어 헌거로운 여유를 부리는 것이다. 거기, 무한한 이상향으로 돌아가는 제주바다는 거칠기 그지없어 비밀스레 배를 띄웠는 데.......그래도 언제 알아차렸는지 배질하는 손아귀를 노려 호되게 매운 매 한 자락 든다. 깨어 있는 바람이 이어도로 가는 길목을 강타한다. 그렇다고 네비게이터가 배를 돌리랴! 그 곳 이어도는 제주사람이 궁극적으로 가야하는 본향인 것을.
강통원
1935년 서귀포생, 1977년 시문학 등단, 시집(풍화작용)등, 제주대명예교수
<제주인뉴스 편집국>
(세계로 열린 인터넷신문 제주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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