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제주섬, 이어도>이어도 시집의 작품 감상
페이지 정보
본문
\r\n
<또 하나의 제주섬, 이어도>이어도 시집의 작품 감상
이 어 도
강전영
안개 낀 바닷길은
이어도 가는 길
\r\n없는 듯 숨은 섬을
\r\n동경하던 여인아
\r\n\r\n
꽃향기에 취해 산다던
\r\n섬나라가 가고파서
\r\n푸른 머리 푸른 넋이
\r\n외로움 모르고 찾아간 곳
\r\n\r\n
천하 절경 이리도 많건만
\r\n정녕 그대는 그리로 가야 했나
\r\n정녕 그대는 돌아오리라 생각했나
\r\n\r\n
살아있는 사람은 길눈 어두워
\r\n가고파도 못 가는 심정
\r\n이어도 갈 듯한 길
\r\n갈밭 어귀로 그대는 오려나
해설
방외인들의 망명지, 기다림은 적소를 절경으로 바꾸는 긍정의 전략이다.
\r\n사랑으로 시력을 잃은 자들은 그리움의 씨앗을 시신경의 줄기에 묻는다.
\r\n이어도를 찾아 한 치 보이지 않는 해무를 뚫고 갈만치 그 갈망의 깊이 얼마나 깊었는지 마음으로 느껴온다. 용감하게 그리고 당차게 외로움을 껴안는 저 순수무구함이여. 허심한 미망으로 구렁 지는 마음, 옛 추억의 젖은 그림자를 지운 안개 속에서 순정한 사랑으로 부활한다.
\r\n시인이 마음으로 품은 그 여인이 왜 이어도를 갈구했는지 아는 바 없다고 못할 것이, 그곳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상향이기 때문이다. 시인도 안다. 누구나 다 이어도에 가 닿지 못하는 것은 삶에 조건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을.
2011/3/2-제주인뉴스편집국
- 이전글'막내' 이름 당당하게 되찾아야 11.03.14
- 다음글[시론/김현수]中 불법조업 엄정한 법집행을 11.03.0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