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이름 당당하게 되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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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환경변화 문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함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이바지하는 종합해양과학기지가 이번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남해에 이어도 해양과학기지가 2003년에, 서해에 가거초 해양과학기지가 각각 2009년 준공됐다.
문제는 정부가 국토 최동단에 건설하려는 독도 해양과학기지 입찰이 지난달 취소됐다. 입찰 취소 이유는 다름 아닌 '독도' 명칭 때문이다. 조달청은 독도를 동해로 변경해 다시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독도라는 명칭을 쓰지 않는 이유가 표면적으로 동해를 모두 주관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정부의 속내는 바로 일본과의 마찰을 우려해 외교통상부에서 독도 명칭을 삭제하라고 압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완공된 과학기지는 이어도 기지를 비롯한 가거초 기지도 모두 주변 지명으로 명명했다. 그것은 해양과학기지 건설 명칭이야말로 실제 지명과 함께 영유권 주장의 정당성이 높아진다. 지명은 해양과학기지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다.
동해보다는 독도 명칭이 역사, 지리, 국제법, 일본과의 분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게 된다. 실제로 이어도 기지가 건설될 당시에 중국은 기지 건설 중단을 두 번이나 요구했지만 이를 묵살하고 기지를 완공한 바 있다. 독도 해양과학기지는 위치상 기상, 해양, 지구환경 등을 연구하는 데 국내 최적으로 손꼽히고 있다.
독도 해양과학기지가 명칭을 놓고 표류하자 제 밥그릇 챙길 때만 한목소리를 낸다는 국회가 모처럼 정부를 질책하고 나선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여당 의원은 국토부 관계자를 상대로 독도해양과학기지라는 명칭으로 3년째 예산을 타면서 일본의 눈치를 보느냐고 꼬집었다. 과연 대한민국의 국토해양부가 맞느냐는 것이다. 영토와 관련된 지명 문제는 결코 가벼이 해서는 안 된다.
독도 문제에 있어서 일본은 정부가 나서서 노력하고 있는 반면에 한국은 국민이 지키고 있다는 냉소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성금을 모아 후원하고, 노랫말을 통해 오랜 기억으로 독도를 살리는 사람은 바로 국민이라는 지적이다. 기부천사 가수 김장훈이 지난 3·1절을 맞아 독도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연예인들의 사회참여에 대해 적지않은 색안경의 시각이 존재하지만 김장훈은 우직하게 계속 독도와 관련된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래서 진정성을 인정 받았고 사상 최대의 쇼를 성공시켰다는 평가다. 세계 만방에 독도라는 작은 섬에 대한 국민의 사랑을 전했기 때문이다. 기상 악화로 천신만고끝에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김장훈은 자신의 블로그에 공연 소감을 남겼다.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독도에 깃발 꽂고 걸지게 한 판의 공연을 마치고 정신 차려 보니 꿈이었고 그 눈물도, 그 웃음도, 그 노래들도 어쩌면 꿈이 아니라 기적이라고 말했다.
김장훈 자신의 감격의 순간을 밝힌 것으로, 이는 음악 하나로 대중에게 진정한 감동을 선사한 그에게 국민들은 자신의 능력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국토의 막내라 불리는 독도. 막내는 애틋한 그 이름만큼 귀여움을 받고 자라야 한다. 독도 해양과학기지는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으로 국토의 최동단에 건설해야 한다. 하루빨리 착공에 들어가 해양자원 개발의 전진기지로서, 최근에 발생하는 각종 기상재앙으로 인한 위험에 신속하게 대처해야 한다. 독도의 위상을 세우는 것이 다시 국민의 몫으로 돌아온 게 못마땅하다.
2011/3/13-충청타임즈-안병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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