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 2017. 07.26> 이어도(소코트라 암초),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아들-남편이 깃든 '환상의 섬, 피안의 섬' > 언론 속 이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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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대한민국 이어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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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간경기, 2017. 07.26> 이어도(소코트라 암초),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아들-남편이 깃든 '환상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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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0건 조회 2,005회 작성일 17-08-02 15:42

            본문

            이어도(소코트라 암초)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아들-남편이 깃든 '환상의 섬, 피안의 섬'

            • 일간경기 / 2017.07.2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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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사람들, 특히 제주 여인에게 이어도는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아들이나 남편이 깃든 곳, 자신들도 결국 그들을 따라 떠나게 될 곳으로 굳게 믿는 환상의 섬이요, 피안의 섬이다.

             

            이처럼 이어도는 남편을 영영 바다로 보낸 제주 해녀의 애환을 담은 노동요 ‘이어도’ 가락에서나 들을 수 있는 상상의 섬이었다.

             

            이어도(離於島) 또는 스코트라록(Scotra Rock)이라고도 한다. 남제주군 대정읍 가파리(加波里) 마라도(馬羅島)에서 서남쪽으로 152㎞ 떨어진 동중국해(東中國海)에 있다. 중국령 퉁타오[童島]에서 245㎞, 일본 나가사키현[長崎縣] 도리시마[鳥島]에서 276㎞ 해상에 위치한다. 

             

            섬은 암초(暗礁) 정상이 바다 표면에서 4.6m 아래에 잠겨 있어 파도가 심할 때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 때문에 옛날부터 제주도에서는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아들이나 남편이 살고 있다는 환상의 섬 또는 전설의 섬으로 이승의 삶이 지겹도록 고달플 때 편히 쉴 수 있는 피안의 섬이었다. 그래서 제주사람들에게 이어도는 죽음의 섬이면서 한편으론 구원의 섬이기도 했다. 


            < 이어도 타령>

             

            이엿사나 이여도사나 이엿사나 이여도사나
            우리 배는 잘도 간다 솔솔 가는 건 솔남의 배여
            잘잘 가는 건 잡남의 배여 어서 가자 어서 어서
            목적지에 들여 나가자 우리 인생 한번 죽어지면
            다시 전생 못하나니라 원의 아들 원자랑 마라
            신의 아들 신자랑 마라 한 베개에 한잠을 자난
            원도 신도 저은 데 없다 원수님은 외나무다리
            질은 무삼 한질이든고 원수님아 길막지 마라
            사랑 원수 난 아니노라.

             

            고려 때부터 중국과 탐라(제주) 사이 바다 어디엔가 있다는 소문만 있을 뿐 아무도 가보지 못한 섬이었다. 그런데 1900년 영국 상선이 암초에 부딪치면서 그 위치가 확인되었고 그 배의 이름을 따 ‘소코트라 암초’로 명명됐다.

             

            전설의 섬 이어도가 첨단시설을 갖춘 4백평 짜리 인공섬으로 탈바꿈하여 첨단 종합해양과학기지로 거듭나고 있다. 

             

            기지를 떠받치는 웅장한 철구조물은 40m가 바다에 잠겨 있고 36m는 바다 위에 우뚝 솟아 있다. 전체 무게는 3400t. 최소한 50년 동안 25m의 파고와 초속 60m의 태풍에 견딜 수 있을 만큼 튼튼하게 지어졌다. 암초 위에 25층 높이의 건물을 세워 놓은 셈이다.

             

            이어도가 우리나라로 오는 태풍 및 폭풍의 길목에 위치해 있어 기상학적으로 이들의 연구 및 예보에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친 태풍 중 약 40%가 이 해역(이어도에서 약 2백km 이내)을 통과했는데, 특히 우리나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사라, 베라, 셀마, 브렌다 등의 태풍이 이 해역을 경유했다. 또 동중국해에서 갑자기 발달한 폭풍도 자주 이어도 부근을 통과한다. 이 해역을 통과한 태풍은 약 10시간 후에 남해안에 상륙했다. 따라서 해양기지를 통한 정확한 예보는 그만큼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고 정확한 태풍의 진로 예측도 가능하기 때문에 강한 태풍의 피해 또한 막을 수 있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의 최고 자랑거리는 파랑, 해류, 풍향, 풍속, 기온, 기압, 강우량, 수질, 염도 등을 측정하는 44종 1백8개의 최첨단 관측장비다.

             

            컴퓨터실에 들어가 현재 가시거리를 보면 ‘1만1천7백40m’라는 수치가 정확히 측정돼 나온다. 기지 내의 모든 장비는 무궁화위성 2호를 통해 안산의 한국해양연구원 본부에서 원격 조정한다. 관측기록과 영상은 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연구소와 기상청으로 전송돼 기상예보와 해양과학연구에 활용된다.

             

            인공위성 원격탐사로 얻은 수온, 해류, 파랑, 바람 같은 해양관측자료가 실제 바다에서 측정한 데이터와 일치하는지 검증하는 것도 과학기지의 중요한 임무다. 바다에 기지가 들어섬으로써 위성자료가 더욱 정확성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기지는 매년 이 근처를 지나는 25만 척의 선박과 어선에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고 비상시 피난처 역할도 한다.

             

            또한 암초 주변은 돌돔, 조피볼락, 붉바리 같은 고급어종이 많은 황금어장이다. 이곳에 서식하는 해면, 말미잘, 히드라, 군체멍게 등 무척추동물들은 대개 햇빛을 좋아하지 않는 ‘피복성 동물 군집’이다. 특히 대형 아열대성 회유 어종인 재방어가 목격되기도 했다. 생물분포로 보아 이어도 주변 해역은 조류가 빠르고 탁도가 높은 날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양기지가 제 역할을 하게 되면, 이러한 해양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어장 예보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한편 한국해양연구원은 평상시 이 기지를 무인 운전하고 필요할 때만 헬기를 타고 가 시설을 점검한다. 이곳에는 8명이 2주일 동안 외부의 지원 없이 숙식할 수 있다. 비상시에 대비해 발전기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전기는 풍력 발전기와 태양광 전지로 충당된다. 빗물 정화시설과 하수처리시설까지 있다.

             

            도난 방지시설도 철저하다. 폐쇄회로 TV와 적외선 센서가 침입자를 감지하면 4개국 언어로 경고방송을 하고 계단을 자동으로 들어올려 못 올라오게 한다.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춘 이어도 해양기지는 기상예보와 해양과학연구의 전초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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