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접경지역을 가다>中 거침없는 ‘북한공정’…北을 삼킨다 > 언론 속 이어도

본문 바로가기
          • 여기는  대한민국 이어도  입니다
          • IEODO


             

            <北-中 접경지역을 가다>中 거침없는 ‘북한공정’…北을 삼킨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528회 작성일 10-07-30 10:05

            본문

            \r\n

            <北-中 접경지역을 가다>中 거침없는 ‘북한공정’…北을 삼킨다
            본지 이해준 기자 北-中 접경지역을 가다

            창춘-지린-투먼 벨트 개발
            동북아 경제허브구축 박차
            외자 목마른 對北 영향력 확대
            韓·日진출위한 동해路 확보
            北·中 경제일체화 태동 실감

            기자가 북한 중국 러시아 3국 접경도시인 중국 훈춘(琿春)을 찾은 지난 21일, 중ㆍ러통상무역구에선 러시아산 명태의 하역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이곳은 훈춘시가 변경무역 촉진을 위해 지난 2000년 설립한 자유무역지대로, 금액으로는 8000위안, 중량으로는 35㎏ 이하의 수출입품에 무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이른바 소규모 호시(互市)무역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곳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매년 3만명 이상이 이용해 9년간 사용인원이 35만에 달했다. 이날 냉동 명태를 나르는 중국 노동자들의 빠른 몸놀림은 작고 낙후한 소도시에서 경제 중심도시로 탈바꿈하는 훈춘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듯했다.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의 옌지(延吉)에서도 마찬가지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옌지경제개발구에는 이미 외국기업 107개를 포함해 207개 기업이 입주했다. 근무인원이 1만2000명에 달하며, 지난해 생산액이 100억위안(한화 1조8000억원), 재정수입은 22억위안에 달했다.

            옌지시 곳곳에 설치된 대형 크레인은 거대한 공사장을 방불케 했다. 옌지는 이제 낙후한 변경도시에서 생산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r\n



            그러나 이들의 움직임은 중국 동북3성에 불고 있는 개발 열풍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동북3성 개발의 핵심은 창춘(長春) 지린(吉林) 투먼(圖們)을 잇는 경제벨트인 창지투(長吉圖)개발개방선도구 프로젝트로, 2020년까지 경제규모를 4배로 확대해 이곳을 동북아 경제허브로 만든다는 게 목표다. 중앙정부의 계획에 맞추어 각 지역이 동시다발적인 개발과 자본유치에 뛰어들고 있다.

            창지투 플랜은 동쪽으로는 유엔개발계획(UNDP)의 두만강개발계획과 연계해 한국ㆍ일본을 잇는 환동해경제권을 형성하고 서쪽으로는 다롄(大連) 등 랴오닝성(遼寧省) 연해경제벨트와 연결돼 중국 동북지역의 경제지도를 획기적으로 바꾸게 된다.

            이번 북ㆍ중 접경지역 시찰 프로그램을 이끈 김영윤 남북물류포럼 회장은 “중국 동북지역이 호랑이 등에 타고 질주하는 양상”이라며 “창지투 개발은 중국 중앙정부의 의지와 동북지역의 자체 수요로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특히 동북3성의 역사와 문화를 중국으로 흡수하기 위해 진행한 동북공정에 이은 것으로, 경제 분야의 동북공정에 비유할 만하다. 최근 천안함 사건으로 남북교류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에서 해외자본에 목말라하는 북한을 향해 동북3성의 호랑이가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고 집어삼킬 듯이 포효하는 형상이다.

            일본과 한국 시장을 위한 동해 진출로 확보가 시급한 중국도 북한과의 협력에 적극적이다. 연길 경제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쉬롱(許龍) 국제무역추진위 부회장은 “북한의 자체 개발 필요가 있고 경제적 효율이나 추진력으로 볼 때 러시아보다 북한이 동해 진출로로 유리하다”며 “북한을 통한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중국의 의도는 이미 실행단계에 접어들어 ‘북한경제의 중국 일체화’ 우려가 과장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중국은 자체 도로와 철도 등 기반시설 공사를 마무리하고 이제 북한 라진을 통한 동해 진출에 나서고 있다. 시찰을 함께한 권영경 통일교육원 교수는 “중국 동북지역이 상전벽해를 이루고 있다”며 “G2로 성장한 중국의 동북진흥계획에 북ㆍ중 경협이 급속히 빨려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ㆍ중 접경지역의 개발 광풍은 북한과의 교류를 사실상 단절한 한국에 새로운 고민을 안겨주고 있었다. 북한의 개방을 중국에 맡길 것인지, 중국 중심의 동북아경제권 구축 움직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묻고 있었다. 신냉전 구도에서 신속하게 탈출해 중국의 동북개발계획에 기민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었다.

            2010/7/29-헤럴드경제-이해준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단법인 이어도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