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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0m 日화물선 예인 '끙끙'...이어도기지 위태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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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0건 조회 2,139회 작성일 10-07-0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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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0m 日화물선 예인 '끙끙'...이어도기지 위태위태

            두 동강난 선수 3개월 넘도록 예인 못해...태풍 앞둬 2차충돌 우려


            ▲ 이어도 기지 남쪽 500m 지점 암초에 좌초돼 두동강 난채 걸려있는 오리엔탈호프호의 모습이 위태롭다. ⓒ제주의소리 / 사진=서귀포해경 제공

            지난 2003년 서귀포 남쪽 전설의 섬 ‘이어도’에 건설된 우리나라 해양과학기지의 상징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가 위태롭다.

            지난 4월 인근 암초에 좌초돼 ‘두 동강’난 대형 화물선 예인작업이 석 달이 넘도록 차질을 빚으면서 이어도 기지와의 충돌 우려 등 2차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제주에서 뱃길로 11시간. 헬기로도 1시간 남짓 걸리는 서귀포 남쪽 약150km 해역의 수중암초 ‘이어도’에 건설된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는 태풍의 길목으로, 기지 인근 또 다른 암초에 좌초된 채 걸려있는 화물선과의 거리는 불과 500여미터에 불과하다.

            문제의 화물선은 일본 선사 5만905톤급 벌크선 ‘오리엔탈호프호’. 지난 4월5일 석탄 8만5천755톤을 싣고 인도네시아를 출발, 충남 태안으로 향하던 중 같은 달 12일 오후 6시40분께 이어도 기지 남서쪽 500m 지점 지금의 암초에 걸려 좌초됐다.


            ▲ 좌초된 日화물선 선수에 '오리엔탈호프호' 이름이 선명하게 보인다. ⓒ제주의소리 / 사진=서귀포해경 제공

            문제는 전장 250m에 달하는 오리엔탈호프호가 좌초된 지 37일 만에 높은 파도에 두 동강이 나면서 잘려나간 화물선 선미 부분 160m는 예인됐지만 선수 부분 70m는 아직도 암초에 걸려있는 상태다.

            만의 하나 태풍이 지나가면서 높은 풍랑 등으로 화물선이 암초에서 이탈한다면 코앞의 이어도 기지와 충돌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어도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인 제주어민 H모씨는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화물선 좌초 직후부터 이어도 기지를 지날 때마다 유심히 지켜보고 있지만 보기만 해도 이어도기지가 위태로워 보여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길이 250m짜리 대형화물선과 이어도기지와는 500m에 불과하다. 아무리 선박이 크고 암초에 단단히 박혀있다 해도 태풍이 지날 경우 높은 너울성 파도와 바람에 의해 바다로 흘러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이는 곧 이어도 기지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예인작업을 하루빨리 서둘러야 한다”고 걱정했다.


            ▲ 제주도 서귀포 남서쪽 149km 지점 수중 암초인 전설의 섬 '이어도'에 건설된 이어도 해양종합과학기지 ⓒ제주의소리

            서귀포해경 관계자도 “화물선 예인작업이 늦어지고 태풍시즌은 다가오면서 이어도 기지 안전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국토해양부와 항만청, 해경이 모두 일본 선사측에 예인작업을 서두를 것을 독촉하고 있지만 선수 부분이 워낙 암초에 단단히 박혀 구난작업이 쉽지 않자 선사 측이 다른 구난업체를 선정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이어도기지 CCTV를 통해 24시간 좌초된 화물선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새로운 구난업체가 선정되더라도 남은 선체부분에 대한 예인작업이 마무리되기 까지는 최소 2개월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태풍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 때문에 태풍이 불지 않거나 태풍이 오더라도 이곳을 지나지 않기만을 학수고대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사고발생 3개월이 지나도록 예인작업이 차질을 빚은 것과 관련, 당국과 선사 측이 너무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이밖에도 이번 화물선 좌초 사고는 이어도 기지와의 충돌위험 외 해양오염 우려 문제도 안고 있다.

            오리엔탈호프호가 싣고 있던 석탄 8만5천755톤 중 절반가량은 선사 측이 사고 직후부터 다른 화물선을 동원해 옮겨 실었으나 나머지 절반수준의 4만여톤은 대부분 바다 속에 가라앉은 것으로 알려져 석탄 부유물에 의한 해양생태계 피해 등 해양오염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 1995년부터 8년여의 건설기간을 거쳐 당시 남제주군(현 서귀포시) 마라도 서남쪽 81해리(149㎞) 해역에 위치한 수중암초 ‘이어도’에 종합해양과학기지를 세웠다.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는 최첨단 관측시설과 무인자동화시스템을 운영해 어장 정보제공, 태풍예보, 해난 구조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제주의소리>

            2010/7/6-제주의소리-김봉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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