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언 목사, “섬은 복지 사각지대 세상과 연결 시켜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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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섬살리기국민운동본부 본부장 이재언(55·전남 여수 백야교회) 목사는 '섬 탐험가' '마도로스 목사'로 통한다.
446개에 달한다는 국내 유인도를 1992년 12월부터 3년간, 2005년부터 올 6월까지 두 차례나 둘러봤다. 야간 항해를 하다가 높은 파도에 배가 좌초되는 등 죽을 고비도 많이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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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은 복지의 사각지대입니다. 전기도 없고, 우체국도 없고, 병원도 없고…. 교회도 대부분 없거나 미자립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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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목격한 섬의 실태는 한마디로 충격이었다. 세상과도 단절됐을 뿐만 아니라 섬 끼리도 왕래가 없어 60∼70년대의 고단한 삶 그대로 폐쇄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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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적게는 3개, 많게는 10개씩의 섬 찾기는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이 목사에게는 섬과 세상, 섬과 섬을 이어주는 보람된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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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에 딸린 노화도라는 섬 출신인 그는 초등학교 때 목포에 갔다 문화충격을 받고 중학교 1학년 때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상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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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은 고생을 하던 그가 본격적으로 섬사역을 시작한 건 1991년 전도사 시절부터다. 150가구에 교회 하나 없던 고향 노화읍 마삭리를 보며 소명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때부터 전남 완도의 14개 무교회 섬을 대상으로 사역을 했다. 지금도 이 목사는 매주 토요일이면 직접 배를 몰고 전남 여수의 15개 무교회 섬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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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도와 이어도에 대해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이 목사는 원인을 다른 데서 찾았다. 섬에 대한 국민들의 무관심과 정부의 정책부재가 빚은 결과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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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섬이 곧 땅'이라는 의식으로 적극적인 배타적 경제수역을 설정해온 반면, 우리나라 섬주민들은 문명의 혜택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목사의 바람은 일본의 이도(異島)센터 같은 섬 전문연구기관을 국내에 설립하는 것이다. 올해 한국섬살리기국민운동본부가 발족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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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사는 최근 '1박2일로 떠나는 웰빙여행, 섬'(아름다운 사람들)을 출간했다. '섬여행의 길라잡이'라는 부제가 붙었지만 실상은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 어선들 때문에 삶의 의지마저 잃고 있는 주민들의 한숨소리 등 섬의 현실을 생생히 알려 정부의 섬정책이 확 달라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충청지역, 전남·경남 지역 섬 등 6권의 책을 더 내놓을 예정이다.
2008/9/22-국민일보-김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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