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한감정에 주눅든 한국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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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문제는 우리가 아니라 중국인들의 독선 오만에 있다
´한-당시대의 영화´ 부활? 로마제국 다시 세우겠다는 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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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내내 반한 감정이 뜨거운 감자였다. 그런데 중국인의 반한 감정에 대해서 한국은 눈치만 살피는 입장이었다. 반한 감정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디어를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정작 답답한 것은 이 부분이다. 덩치는 큰 지 모르겠지만, 과연 중국은 도덕적인 나라인가. 반한 감정보다 중요한 것은 중국이 다른 국가들에 대한 행동과 그로인한 감정의 발생이다.
예컨대, 역사 문화 왜곡은 한국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더욱 더 칭기스칸이 한족이라고 주장한 것이 중국에 몽골이 발끈했다. 근래의 반한 감정이 중국인 가운데 개혁 개방 세대 이후가 주도한 것이라면 더욱 우려된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한국이 중국인들의 반응에 지나치게 민감해하고 있으며, 정작 중국인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서 자각 혹은 인정하지 않는 태도다. 정말 대국이라면 진정한 대국에 맞는 모범적인 자세가 있어야 하지만 중국인들의 태도는 오히려 불안과 강박에 시달리는 콤플렉스가 심화된 정신 증후군의 특성을 보인다.
당연히 안 좋은 감정을 가져야 하는 이들은 한국인들이다. 중국 언론보도 즉‘쑨원(孫文)은 한국 혈통’,‘ 인쇄술, 나침반, 화약 등 세계 4대 발명품의 원조는 한국이다.’라는 기사는 허위로 사실을 만들어낸 것이었다. 더구나 각종 역사 왜곡에 이어 백두산, 이어도, 간도 협약같은 문제에 가만히 있는 한국인이 비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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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은 왜 한국인들이 중국에 대해서 안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지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한국인들의 감정상태에 분노하고 심지어 공격적이다. 더구나 서울에서 벌어진 성화 봉송 사태는 중국인들이 잘못한 것이다.
이제 중국인들이 한국에 대해서 갖고 있는 감정이 얼마나 허구적인지 살펴보자. SBS 개막식 방송 논란, 쓰촨성 악플 논란, 성화 봉송 사태 등 여러 가지 원인 진단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중국 반한 감정의 원인으로 2005년 강릉단오제의 세계무형유산 등재를 들기도 한다. 일견 맞아보이지만, 이 사례도 중국인의 한국에 대한 감정적인 태도가 자기 모순적임을 드러낸다.
중국인들은 단오제는 자기들의 문화유산인데, 한국이 빼앗아 갔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국이 중국의 모든 유산을 빼앗아간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정말 감정적인 것에 불과하다.
더구나 불안한 중국인들의 심리를 그대로 드러내준다. 중국은 공산화와 문화 혁명기를 거치면서 전통문화를 부정했다. 심지어 중국학자들은 공맹 사상이 한국에 더 보존이 잘 되어 있다고 말한다. 사실 공산주의 이념에서 민족과 전통은 중요하지 않고 계급성이 우선이기 때문에 봉건적이었던 과거 전통과 문화를 부정했다.
그런데 새삼 전통과 민족을 강조하고 있다. 전통 유산에 관한한 일관성과 수직적 연계성이 불안한 중국인들은 모든 것을 하나로 단일화시키려는 우를 범하는 과정에서 오버하고 있다. 특히나 자기 모순인 것은 사회주의 국가가 새삼 봉건국가의 모든 것을 수렴시키려하는 것이다.
단오제가 과연 현재 중화민국의 것이라고 볼 수 있는 연계적 근거도 없다. 또 단오제 자체를 등재한 것이 아니라 ‘강릉단오제’를 등재한 것이다. 그런데도 단오제를 빼앗아 갔다면서 중국은 조선족의 문화라고 할 수 있는 장고, 부채춤, 전통 혼례 등을 중요무형국가 문화재로 등록시켰다. 앞으로 이 문화유산을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하려 할 것이라고 예측이 있어왔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볼 때 강릉단오제와 비교할 수 없는 점이 있다. 우선, ‘강릉단오제’는 중국의 단오제와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한국만의 독특성이 있다. 이름부터가 그냥 단오제가 아니라 ‘강릉단오제’이다. 한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강릉단오제처럼 단오절을 지내지는 않는다. 이는 마치 튀긴 면을 상품화 시킨 일본의 라면에 대해서 중국이 자신의 지적 재산권을 주장하는 것과 같다.
또한 단오제는 어떤 특정 문화가 아니라 동아시아의 보편적인 특수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단지 중국이 거대한 단일 국가라는 이유만으로 주장할 근거가 없다. 더구나 중화민국이 과거 봉건적인 국가들을 부정하고 출발한 나라다. 새삼 지역 패권을 위해서 동북아시아의 모든 문화유산들을 자기 것으로 삼고 있다. 더구나 중국은 그 오랜 기간동안 단오절에 대해서 관심조차 없었다.
그러나 장고춤, 부채춤, 전통 혼례 등은 동아시아 보편성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것은 한민족만의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미국이라고 해도 이탈리아의 전통문화가 뉴욕에 존재한다해서 그것을 미국의 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지는 않는다. 중국은 올림픽 개막식에서 장고춤과 부채춤을 공연한 사실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이러한 모순과 위선은 내부의 분열적인 속성 때문에 그것이 깨어질까봐 두려운 마음에서 기인한다. 이러한 것은 신장-위구르지역이나 티벳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에서도 드러나는 것이다. 사실 중국의 영토는 분쟁 소지나 소수민족의 영토를 생각하면 3분의 1로 줄어들고 만다.
중요한 것은 정말 부도덕한 행위를 하는 이가 중화민국이라는 사실이다. 오히려 반중 감정을 가져야 하는 것은 한국인들이자, 동아시아인들이다. 더구나 중국은 내부 인민들에게도 무자비한 공안통치를 하고 있다. 즉 중국은 인권 탄압 국가이다. 올림픽 기간에도 사상과 표현의 자유는 없었다.
결과를 위해서는 무슨짓이든 할수있는 전제주의적 세계관이 팽배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내쫓기고 구금되었으며, 자신의 생활 근거지에서 쫓겨났다. 그러한 올림픽을 성공한 올림픽으로 삼는 것 자체가 올림픽 정신에서 어긋난다. 베이징올핌픽은 그러한 부도덕한 국가를 위해 면죄부를 준 셈이 되었고, 수많은 선수들의 피와 땀은 그것을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애초에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위한 나라를 건설하겠다는 정신은 사라지고 일부 잘 사는 사람, 당원들을 위한 나라가 되었다. 부정부패와 공안 통치를 통해 인민의 삶은 본질적이지 못한 나라가 중국이다. 자신들의 패권을 위해서 주변국들을 불안하게 할뿐만 아니라 영유권 주장은 물론 역사왜곡도 서슴지 않아왔다. 소수민족과 티벳, 신장-위구르 지역에 대한 입장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백두산을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시키거나 이어도를 자신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것은 물론 동북공정을 비롯한 여타 공정을 통해서 동아시아 나라들을 노예의 나라로 만들고 있다. 그것에 분노하는 한국인들에게 중국인들은 노예로 생각한 존재가 반항한다고 공격적이다.
그들의 감정은 과거와 전혀 관계가 없음에도 연속성이 있는 것처럼 환타지에 빠지진 결과다. 중국은 과거역사를 들어 자신들의 오만하고 독선적인 행위를 정당화 한다. 심지어 한-당시대의 영화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로마 제국을 다시 세우겠다는 망상과 다름이 아니다. 더구나 과거 ‘지나’(China)에 있었던 나라는 지금의 한족(漢族)과는 연속성이 없다. 중국이라는 개념은 수많은동아시아 민족이 만들어 낸 것이다. 중국 대륙에 강성한 나라를 세웠던 것은 많은 부분 이민족들이었고 한족이 아니었다. 중국은 공간학적인 개념일 뿐이다.
중국인들, 아니 지금 개혁개방이후 세대들은 중국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중국이 이대로 강대국이 된다면 또하나의 인류적 수치다. 과연 중국이 처음에 건국할 때 노동자 농민 등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한 기본 정신을 잇고 있는가 말이다.
농민공 등 가난한 사람들을 위에 군림하는 부유한 자산가, 공산당 당원, 공안들을 위한 나라가 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짝퉁과 환경오염의 행태에 스스로 성찰 반성하는 도덕적 윤리적 의식을 찾을 수 없다. 그들은 한국을 본받을 나라가 아니라고 하지만 정작 중국에서 무엇을 본 받아야 하는지 알 수 없다.
무엇보다 내부의 모순을 감추고 봉합시키는데 민족주의 정서를 이용하는 이들은 또 하나의 홍위병에 다름 아니다. 물론 과거의 홍위병의 사상은 공산주의라면 이번에는 한족우월주의가 다른 점이기는 하다. 결과적으로 홍위병은 중국의 역사를 후퇴시켰다. 이점에서는 동일하다.
2008/8/28-데일리안-김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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